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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0-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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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학과조교
조회 : 3,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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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배우, 국내 최초 무대에 선다
기사전송 2009-04-30 11:40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 이하 생기원)이 개발한 지능형 로봇인 에버(이호길 박사팀)와 세로피(김홍석 박사팀)가 5월 1일부터 1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공연하는 ‘2009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에 출연한다.
로봇이 배우로 출연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최초의 시도로 로봇 에버와 세로피는 공연에 앞서 지난 2월 18일 시연회를 통해 무대 연기자로서의 로봇 출연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공연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는 지난 2004년 초연 이래 해마다 새로운 레퍼토리로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폭발적 성원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지난 6년 동안 서울과 지방에서 총 113회의 공연을 통해 4만5000여명의 관객이 관람한 인기 공연이다.
객석에서 조용히 숨죽여야하는 공연이 아니라 국악 반주에 맞춰 맘껏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는 ‘놀이형’ 어린이 체험국악공연으로 이제는 가정의 달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공연장 로비에도 체험교실이 마련돼 해금, 가야금, 아쟁, 피리, 대금, 거문고 등의 국악기를 어린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연주할 수 있다.
판소리로만 노래를 할 줄 아는 아이 ‘강이’와 요즘 뜨고 있는 유행가는 모두 알고 있는 인기 만점의 ‘산이’가 로봇친구 세로피와 함께 우리의 소리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서로가 다른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함께해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우리나라 민요 `진도 아리랑`에서부터 `우리집에 왜 왔니’, ‘대문놀이’ 등의 전래 동요, 2009년 최신가요 ‘GEE`, 드라마 꽃보다남자의 주제곡인 ‘파라다이스’까지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총 21곡의 음악으로 구성돼 있다.
사람과 꼭 닮은 모습을 갖고 있는 로봇 에버는 인간과 로봇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신비한 존재로 등장, 전체 극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서비스 로봇 세로피는 우주에서 강이의 판소리에 이끌려 지구에 와 강이와 아이들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에버는 사람 형체를 모방해 만든 ‘안드로이드 로봇’으로 신장 157cm, 몸무게 50kg이고, 62개의 관절과 실리콘 복합소재 피부를 지녔다. 정교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기쁨, 슬픔, 두려움, 혐오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언어 인식 및 구사, 인간의 자연스러운 동작 구현이 가능하다. 세로피는 다리 대신 바퀴로 움직이며 자율주행, 무선통신, 물건잡기 등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형태의 서비스 로봇이다.
이처럼 지능형 로봇이 공연에 한 배우로서 극을 이끌어 간다는 것은 인간의 생활 현장인 가정과 사회는 물론, 문화예술 분야로의 진출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며, 아이들에게는 우주와 과학에 대한 무한한 꿈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버를 개발한 이호길 박사는 “이번 공연은 첨단과학과 예술의 접점을 찾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이자 로봇기술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하체까지 움직이는 기술을 구현해 무대에서 보다 활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로봇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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