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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학과소식 > 밖에서 들려오는 전공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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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10-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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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학과조교
조회 : 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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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대의 로봇이 강이나 바다에 투입돼 오염물질을 없애고 화재현장에서 불을 끈다. 핵발전소에서 고장을 감시하고 수리한다. 공장에서는 로봇이 한 가지 품목의 생산을 마치면 새롭게 조직화해 새로운 품목을 만든다. 사람과 친근한 로봇이 우리 곁에서 일상을 도와준다. 여러 대의 마이크로― 나노 로봇이 몸속으로 침투해 수술을 해낸다. 우주나 지하, 해저에서 자원을 탐사한다. 지뢰지대에서 지뢰를 찾아내 없앤다.
공상과학소설에나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고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실현될 일들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까다롭고 힘든 작업을 지능형 로봇이 대신하고, 인간은 좀더 편리하고 창조적인 일에 몰두하게 된다. 장애인, 노인, 환자들의 삶도 지능형 로봇 덕에 한결 풍성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로봇은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거나 미래 예측을 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대처할 능력이 필요하다. 기존 로봇처럼 미리 입력된 작업을 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청소용, 교육용, 서비스용 로봇 같은 지능형 로봇산업은 적용 분야와 발전 가능성이 무한해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2010년에는 140조원 규모 산업분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한국도 2003년 지능형 로봇을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우리의 지능형 로봇 산업이 아직 선진국에 처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학자들이 기술 격차를 줄이려는 연구를 열심히 진행하고 있고 여러 방면에서 조금씩 그 결실이 나오고 있다.
한 예로 지난 5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희로애락의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고 내장 카메라로 사람을 인식하며 사람과 대화도 하는 세계 두 번째 인조인간 에버원(EveR-1)을 선보였다. 2003년 일본에서 개발된 최초 인조인간 로봇 액트로이드(Actroid)보다 영상처리와 표정·표현 기능이 훨씬 낫다는 평을 받았다. 에버원은 백화점과 박물관 안내 로봇이나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 주는 교육용 로봇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첨단화하고 있는 로봇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을 산업자원부가 마련했다.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로보월드 2006’엔 국내 로봇이 총출동한다. 우선 에버원보다 업그레이드된 에버투(EveR-2)가 공개된다. 에버투는 뮤지컬에 출연해 노래하고 춤추는 재주를 뽐낼 것이라고 한다. 초등학생부터 학계까지 900팀이 7개 대회, 22개 종목에서 로봇 성능을 겨룰 국제 로봇 콘테스트는 그 자체로 큰 볼거리가 될 것이다.
산자부는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이 행사를 세계 최대 로봇전시회로 키울 생각이다. 많은 국민이 ‘로보월드’ 현장에서 로봇에 눈을 뜨고 많은 청소년과 젊은 인재들이 로봇에 꿈을 품어 미래 신(新)산업을 키워가는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심귀보 중앙대 교수 전자전기공학부
발행일 : 2006.10.18 / 여론/독자 A33 면 기고자 : 심귀보
=조선일보 독자칼럼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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