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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9-01 13:08

[취업수기] 98학번 이재열

글쓴이 : 이재열

저는 현재 Sensata Technologies Korea 라는 회사에서 근무 하고 있습니다.
Texas Instruments S&C 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 회사입니다.
운이 좋게도 연봉이나 복지 등 근무 여건이 좋은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어느 회사에 취직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취직하느냐 입니다. 많은 구직자들이 아니 거의 대부분의 구직자들의 공통점이 회사를 고르고 있다는 것 입니다. ‘이 회사는 이름도 못 들어 봤어’, ‘여긴 너무 멀어’, ‘직원수가 너무 작아’ 등등 많은 이유에서 이력서 조차 넣는 것을 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마구 제출 하라는 말이냐? 그건 아닙니다.

3가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지금 현재의 자기 모습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수치화 하는 일입니다.
학교 성적, 영어 성적, 아르바이트 경력, 수상 경력, 여행 경험, 동아리 경험, 전공 관련 자료 등등 만들어야 합니다.
머리 속으로 알고 있다고 자료 평가를 직접 하지 않으면, 객관적인 판단이 불가능 합니다. 꼭 자료를 만들어 보세요.
내용이 없다고 싶으면 만드세요! A4용지 2장 분량의 스펙을 만들면 됩니다.

둘째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를 정하세요.
전자 혹은 전기 전공과 관련된 업무 분야는 크게 R&D, Sales Engineer (Field / office), Process Engineer 등으로 나뉠 수 있겠습니다.
스펙과 지원 분야가 정해졌으면 마지막으로 자기 소개서를 작성 하세요.
이력서와 같이 말입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 할수록 좋습니다. 관련 책자는 도서관에 많이 있고,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또 중요한 것은 영문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입니다.
TOEIC 점수가 없는 사람도 영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필요 합니다.
요즘은 회사의 시스템이 세계화되다 보니 업무의 대부분을 영어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 같은 내용의 같은 문장들의 반복이다 보니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질 수 있습니다.
영어사용 빈도가 적은 부서에서 일을 한다면, 영어능력은 더욱더 필요 합니다.
영어는 입사를 위한 도구가 아닌 성공하기 위한 기본입니다.

겨우 세가지 사항이지만 이것 모두를 준비하고 이력서를 제출하기 시작하려고 하면 한 두달 가지고는 끝나지 않을 겁니다.
인터넷에 보면 많은 취업 포털과 까페가 있습니다.
2개에서 3개의 포털에 이력서를 올리는 것을 먼저 하세요.
적을 수 있는 내용만 적으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 겁니다.
이제 엑셀이나 워드로 이력서 제출 스케줄 표를 만드세요.
어느 회사 이력서 마감일이 언제이며 모집분야, 모집인원, 지역, 연락처, 주소, 약도 등을 깔끔하게 정리 하면 됩니다.
이제 회사를 지원 분야를 기준으로 검색을 하면 됩니다.
Sales나 R&D 두곳 다 맘에 두고 있다면 선택의 폭은 넓어 지겠죠?
10여 업체에서 40여 업체 정도가 신규 사원을 채용 중이거나 예정 일 겁니다.
차례로 스케줄 표에 정리를 하고, 제출 마감일 별로 이력서를 적어 나가세요.
처음에는 하루에 한 업체 하기도 힘들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하루에 10곳도 제출 가능 합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고르지 마세요.
맘에 없는 회산데 면접 보라고 할 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면접 보면 됩니다. 그리고 합격 했다고 하면 그때 못 간다고 하면 됩니다.
전혀 예의에 어긋난다거나 잘못된 행동이 아닙니다. 참고로 전 7군데 면접 본 곳에서 5업체에서 입사 하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어렵지 않게 거절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은 쌓이면 쌓일수록 재산입니다. 아! 그리고 영문 이력서는 E동 5층에 가던지, 듣고 있는 영어수업 교수님이던지, 찾아 가세요. 초안 작성한 것 보여주면서 수정해 달라고 하세요. 자기 소개서도요. 저는 Maurice교수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러한 준비가 다 되었으면 이제 마음에 준비만 하면 됩니다.
자신감 잃지 말고, 좌절도 하지 말고, 미소도 잃지 마세요.
지원 하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인제대 하면 강원도냐고 물어 볼 겁니다.
처음 몇 번은 당황도 하고 화도 났지만 그것도 지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방 대학이라는 사실에 자기 스스로 위축되거나 할 필요 없습니다. 회사는 학교보다 나 자신을 본다고 믿으세요.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전공? 전 면접 볼 때 스위치와 센서의 차이를 말해 보라는 것도 못했습니다.
걱정은 회사에 입사하고 난 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회사의 제 책상 위에는 회로이론부터 물리전자, Mechanic 관련 서적, 소재 공학 관련 서적, 설계관련 서적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입사 후 1년에서 1년 반은 아마 공부 때문에 골머리 썩어야 합니다. 누구 하나 가르쳐 주는 사람 없습니다. 2학년 3학년 여러분은 지금 시작한다고 빠른 것이 아닙니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하고, 그것보다 전공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받아 놓으세요.

학부에서의 History는 본인의 성실성을 반영하는 겁니다. 영어 성적도 마찬가집니다. 동아리 활동이나 해외 경험도 이 사람이 얼마나 삶에 성실한지를 보는 척도 입니다. 전부 다 많이 하고 열심히 하세요.
욕심은 과하다고 넘치지 않습니다. 언제나 모자라지요. 인제대에서 TI에 입사한 1호로서 자리 잘 닦아 놓고 있겠습니다. 청주 오면 연락 주세요. 채용공고 나면 학과 사무실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모두들 각자 목표를 성취하길 바랍니다.

더 궁금한 사항이나, 부탁 할 일이 있다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전자 공학, 전자 정보 통신 공학부, 전자 지능 로봇 공학과 학생들 모두가 성공하길 바라며.

Best Regards,

98학번 이재열.
Jrlee460@hotmail.com / jerrylee@ti.com
043-539-6115